기일(11)

Code Name : Ms.키퍼슨 2020. 10. 31. 23:55

대령님이 그렇게 된 건 저 때문이었어요. 필사적으로 탈출해야한다고 설득해서 데리고 나가려는데, 그만 폭발이 덮쳤거든요. 대령님은 날 감싸다가 그렇게 됐어요. 사모님도 순직하셨다는데, 하마터면 리스 언니의 유일한 가족까지 뺏을 뻔했어요. 그런데 내가 무슨 면목으로 웃으며 그분과 얘길 할까요, 만약 그때 대령님이 돌아가셨다면.. ”

정확히 다시 말할게요. 아저씨는 돌아가시지 않았어요. 그렇죠? ”

박사의 격한 목소리와 동시에 말은 그렇게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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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일(10)

Code Name : Ms.키퍼슨 2020. 10. 30. 23:54

 박사는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었어도, 대령님이 생사를 오가던 그 날 내가 만났던 의사가 진짜인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확실한건 두 의사의 다급한 목소리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던 스탭들에 이끌려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침대에 누워있었던 정도였다. 대령님에게 있었던 그 일을 얘기해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살짝 떠올랐다. 어떻게 할까, 망설이던 나는 눈을 한번 깜빡이고 주변을 돌아보았다. 모든 기기는 여전히 꺼져있고, 바로 옆에는 박사가 있었다.

그날.... ”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대령님이 그렇게 된 건 저 때문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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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일(9)

Code Name : Ms.키퍼슨 2020. 10. 29. 23:43

기억 안 나는구나. 아저씨 일하다가 사고 났을 때 기억나죠? 난 그때 선배님이랑 같이 의료진으로 파견 나가 있었는데 아저씨가 거의 사망 직전 상태로 내 앞에 실려 왔었죠. 그날 아저씨 응급처치하고 수술까지 한 사람이 나예요. 내 기억이 맞으면 그때 얼굴이 피범벅이 된 채로 아저씨를 데리고 와서는 그랬잖아요. 내 앞에서 딸 자랑질하는 저 딸바보 아저씨 죽으면 절대 안 된다고.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그대로 난 수술실로 들어갔고 중위님은 곧바로 언니에게 붙들려가서 감쪽같이 이마 꿰맸잖아요. ”

그때... ”

딩동, 우린 이미 만난 적이 있었어요. ”

박사는 깔깔거렸다.

그때 선배가 이마 꿰매준 애가 지금 이렇게 성인 되어서 왔다하면 선배도 무척 좋아할 걸요. 아저씨도, 리스도 지금 중위님을 기다리고 있어요. .. 혹시 술 못 마셔요? ”

못 마시지 않아요. ”

그럼 같이 가요. 무엇이 중위님을 불편하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볼 사람이잖아요? 저 바보들, 그렇게 뒤끝 있는 사람들은 아니예요. 나한테는 이미 죄송해할 필요도 없고. 다 끝난 일이니까요.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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