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는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었어도, 대령님이 생사를 오가던 그 날 내가 만났던 의사가 진짜인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확실한건 두 의사의 다급한 목소리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던 스탭들에 이끌려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침대에 누워있었던 정도였다. 대령님에게 있었던 그 일을 얘기해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살짝 떠올랐다. 어떻게 할까, 망설이던 나는 눈을 한번 깜빡이고 주변을 돌아보았다. 모든 기기는 여전히 꺼져있고, 바로 옆에는 박사가 있었다.
“ 그날.... ”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 대령님이 그렇게 된 건 저 때문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