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퍼슨 시스터즈의 계보상으로 보면 음..

리스 : 티, 밖에 니들 딸내미들 왔다.

쿠키는 키퍼슨네 딸내미라고해도 할말없을듯. 'ㅅ'/

// 네 사람이 모여서 브런치 식사를 하는 그림도 괜찮겠다.

'Code Name : Ms.키퍼슨 > 설정'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클레어  (0) 2020.11.14
식생활  (0) 2020.10.28
학식전선 / 추가메모  (0) 2020.10.22
리스 맥크레이프  (0) 2020.10.19
잠깐 메모  (0) 2020.10.18
Posted by Karierka
,

기일(7)

Code Name : Ms.키퍼슨 2020. 10. 26. 23:56

지금부터 나오는 이야기는 배경이 조금 이해가 어려우실수 있습니다.

배경 자체를 모 애니에서 빌려왔기 때문입니다.

------

“ ....들어오세요. ”

상황판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문전박대는 말할 것도 없고 그대로 시동을 걸어 자리를 이탈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조수석에 놔뒀던 도넛이 들어있는 봉투를 옆으로 치우고 차 문을 열어주자 박사는 기다렸다는 듯 차에 올라탔다.

이제 겨우 만났네요. 그때 이후로 가까운 시일 내에 연구실에 한 번 와줬으면 했었거든요. ”

그러더니 대뜸 내 옆에 두었던 종이봉투를 집어 손을 넣었다. 계획이라도 하고 온 것처럼 내가 미처 반응을 하기 전에 박사의 행동이 조금 더 빨랐다. 내가 무어라 말하려는 찰나에, 박사는 그 자리에서 도넛을 한 입 덥석 물었다.

박사님 지금 뭐하시는... ”

아이스 브레이킹. 근데 이거, 생각보다 맛없네요. 그래도 기왕에 입 댄 거 끝까지 먹어야겠죠? 아니면 대신 먹어줄래요? ”

왜 그러세요, 갑자기? ”

, 반응했다. ”

무엇이 재미있는지 박사는 웃음을 터트렸다. 아이스 브레이킹 같은 소리, 빈 옆자리를 가리키며 철지난 작업 멘트 같은 것을 날리지 않나, 심지어 허락도 없이 남의 음식물까지 먹다니 예의라고는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무례함에 슬쩍 화가 치밀었다.

원래 성격이, 관심 없으면 눈길도 안줘요. 내가 여기 이렇게 있는 건 중위님께 흥미를 여러모로 느껴서예요. ”

그럼 그 흥미가 없다면 어느 누구도 눈에 보이지 않겠네요? ”

자기 분야에 몰두해 시야가 좁은 전형적인 사람, 그 와중에 사회의 관습과 가치관이 조금은 뒤틀린 사람이라는 느낌으로 싸늘하게 와 닿았다.

그럼요. 그래서 이제까지 아저씨를 수행했던 비서들을 딱히 볼 일이 없었어요. 아저씨는 일 특성상 남자 비서들과 자주 일하거든요. 그런데 얼마 전에 아저씨가 솜씨 좋은 여비서를 데려왔다고 하시기에 누군지 궁금했었어요. 그게 잘못되어서 하마터면 경동맥 압박으로 저세상구경 하는 줄 알았지 뭐예요. ”

“ .... 그땐 죄송했었어요. 갑자기 눈... ”

.

말을 이어나가려고 했지만 박사는 이쪽을 바라보며 검지손가락을 입에 댔다. 입 밖으로 내서는 안 되는 일을 언급하려는 듯 그러더니 갑자기 화면을 열었다. 그러더니 무언가 부지런히 적기 시작한다.

- 혹시 블랙박스부터 디바이스가 켜져 있으면 전부 꺼주실 수 있나요? 차량도 예비 전원도 전부 포함해서요.

순간 며칠 전에 서고에서 열람했던 보고서의 내용이 눈앞에 스쳐 지나갔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로 모든 장치의 전원을 내렸다. 박사도 마찬가지로 자신과 연결되는 모든 화면과 기기들을 껐다. 골목길의 컴컴한 어둠이 나와 박사 주변으로 드리우며 젖어들기 시작하고, 가로등의 주황색 불빛만이 아주 약간 차 안으로 스며들어와 간신히 실루엣을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만 비추어주었다.

“ ..... ”

나는 아무 말을 할 수 없었다.

아까 전까지 평범한 사람의 눈을 하고 있었던 박사였다. 허나 지금은 옅은 노란색 은박 내지는 홀로그램을 씌워놓은 듯 눈동자가 나를 향하고 있었다. 날 노리는 위험함으로 인식해 며칠 전에 박사의 목을 조르게 만들었던 그 원인이었다. 저렇게 밝은 색이면, 언뜻 봤을 때 눈동자가 아예 없는 사람처럼 보일수도 있겠다 싶었다.

좀 무섭죠? ”

박사의 시선이 내 왼쪽 손목으로 향했다.

이 능력이 어디에서 왔는지는 사실 잘 몰라요. 확실한건 제가 이런 걸 갖고 태어났다는 거예요. 무언가를 투시하는 능력이라, 중요한 수술 같은 거 있을 때 종종 써먹었어요. 얘기 들어보니까 이전에도 이런 일이 몇 번 있었는지, 관리국에서는 미스 키퍼슨이란 이름으로 오래 전부터 날 주시하고 있었어요. 참고로 내 선대의 사람은 남자였는지 미스터 키퍼슨이었고요. , 까놓고 말해 사람들은 이런 이상 현상이 생기는지 어떤지 관심도 없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중위님이 오해하는 것도 당연한 거예요. 평소 생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상 현상은 어쩔 때는 무척 두렵고 무섭잖아요? ”

'Code Name : Ms.키퍼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일(9)  (0) 2020.10.29
기일(8)  (0) 2020.10.27
기일(6)  (0) 2020.10.25
기일(5)  (0) 2020.10.24
기일(4)  (0) 2020.10.22
Posted by Karierka
,

기일(6)

Code Name : Ms.키퍼슨 2020. 10. 25. 23:34

그날의 일이 생각나서 잠시 왼쪽 손목을 움직여보았다.

회복을 촉진시키는 마법적인 처치를 받고, 압박붕대로 손목을 고정하는 방법을 다시 배우고, 박사가 처방해준 약을 매일 먹었다. 그때로부터 약 2, 약은 진작 다 먹었고 아직 뻣뻣함이 남아있지만 그 때처럼 강렬하게 신경을 건드리는 통증은 말끔히 사라졌다. 내일 정도면 이제 다시 미뤘던 근력 훈련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아.

휴가 그냥 낼걸 그랬어. ”

하마터면 애꿎은 민간인을 해칠 뻔했었다. 하지만 옆에 있었던 대령님이 약간의 훈계와 함께 넘어가 준 덕분에 이 일이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다. 나중에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지만 오히려 웃으며 괜찮다고, 박사는 표정 변화 없이 내게 웃어보였다. 가까운 시일 내에 경과를 보자며 전송까지 받았지만 그 친절이 계속 마음에 걸리는 게 이상하리만큼 불편했다.

그 때였다.

똑똑.

잠시 손목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을 때 들려온 유리문을 노크하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든 나는 고개를 들고는 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조금 전에 건물 안으로 들어갔던 대령님이 벌써 식사를 마치고 나왔을 리가 없었기에, 처음에는 건물 주변에 불법 주차를 항의하러 온 인근 주민인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해질녘 어둠 사이로 보이는 붉은색의 후드티와 긴 생머리, 나이는 가늠해보면 대략 20 초중반 정도의 여자 크로프라우젠 박사가 후드티에 달린 주머니에 왼손을 집어넣은 채 오른손으로 운전석 창문을 두드린 참이었다. 잠깐 할 말을 잃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난감해하는 나와 다르게, 박사의 표정은 한결 여유가 있었다.

안녕하세요. ”

어쨌든 오늘 처음으로 본 경우라, 창문을 살짝 내리고 꾸벅 인사했다.

혼자 그러고 있으면 심심하지 않아요? ”

업무 중이라 괜찮습니다. ”

그 업무 시간, 끝난 지 좀 됐잖아요? ”

박사는 웃으며 내 앞에 화면을 한 개 띄워 보였다. 얼룩덜룩 털복숭이 호랑이인지 고양이가 함께 그려진 노란색 시계는 저녁 643분을 가리켰다. 별 일없으면 대령님을 수행하다 본부로 돌아갈 필요 없이 그대로 퇴근해도 상관없었다.

옆에 앉아도 돼요? 괜찮은 줄 알고 그냥 나왔더니 바람이 조금 차네요. ”

'Code Name : Ms.키퍼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일(8)  (0) 2020.10.27
기일(7)  (0) 2020.10.26
기일(5)  (0) 2020.10.24
기일(4)  (0) 2020.10.22
기일(3)  (0) 2020.10.20
Posted by Karierka
,